어제 유레루 봤습니다. 역시나 초반에 오다기리죠의 미모에 정신 못차리느라 영화 감상에 방해를 받았구요;
재밌게 보긴 했는데 끝까지 이해가 안가는 형의 말과 행동... 일본 영화는 아리송한 게 미덕일까요... -_-;;
결론은 죽은 아가씨만 불쌍하다 <-
씨네21에
"봉준호 감독이 <유레루> 니시카와 미와 감독에게 묻다" 라는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더군요. 관심 있는 분은 클릭~
이제야 본론....... ^^;;;
유레루 국내 관객이 3만이 넘었다고 합니다.
올초에 <메종드히미코>가 관객 9만을 넘자, 오다기리죠 등의 주연 배우가 내한을 했었죠. (그 때 무대인사 회차 예매전쟁에 참가했다가 처참하게 패배... 빛의 속도로 매진됐다고..;;)
하지만 사실, 좀 의아했습니다. 관객 9만이 일부러 감사 인사를 올 정도의 숫자인가 하고 말이죠.
그런데, 이게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답니다.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일본에서 상당히 인기 있었고, <핑퐁>이 개봉하던 해 관객 순위 20위 안에 들어서 사람들을 놀래게 했다고 들었는데, 관객수가...... 각 20만, 5만이였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이 정도 관객이면 '쪽박'이라고 표현하는 수준이죠. 하지만 이 영화들이 일본에서는 쪽박 찬 게 아닙니다. 독립 영화 1만 관객은 일반 영화 1000만과 같다고도 하는 얘기도 있고 하지만, 그보다 더 다양한 문화의 차이점이 있더군요.
그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글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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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내 영화의 배급과 제작규모에 대해서 (클릭)
네이버 오다기리죠 팬카페 martina72 님 글입니다.
일본은 메이저나 독립영화의 구분이 없습니다. 구분이 없다는 뜻은 제작비의 규모가 차이가 없다는 말이고 제작기간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1. 일본 독립영화에 대해서.
일본은 한해에 300편 정도의 영화가 제작됩니다. 그러나 그 제작비 규모는 1억엔에서 3억엔 사이를 왔다갔다고 홍보마케팅 비용은 여기에서 약 10% 정도의 범위를 왔다갔다 합니다. (일본 물가를 생각해 봤을 때 이는 우리 나라 영화 제작비의 절반 이하인 셈) 한국처럼 모든 영화가 와이드릴리즈방식으로 배급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작기간은 아무리 큰 영화가 그렇지 않은 영화건 2개월에서 3개월을 절대 넘지 않습니다. 만약 그럴 경우 그 영화의 프로듀서는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됩니다. 일본의 독립영화는 1970년대에 미국의 직배사가 들어오면서 전통적인 영화제작사인 도에이, 쇼치쿠, 도호가 일본영화의 상영기회를 확보해주기 위해서 단관개봉이 가능한 일본영화전용관을 돈을 들여 지원했으며 그래서 많은 독립영화들이 상영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2. 배급방식
작년에 개봉한 '우초텐호텔'은 전국일본영화극장체인-현재 이 체인은 도에이만 고수하고 있음-을 갖고 있는 도에이에서 배급했기 때문에 200개 스크린으로 동시에 와이드릴리즈방식으로 개봉한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흥행수익 1위였으며 약 200억원 정도의 수익을 벌어들였습니다. 사실 흥행수익 top 10에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영화가 포함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도에이라는 아주 오래된 메이저 배급사(제작사이기도 함)의 영향력이 그만큼 컸습니다.
그렇다면 '유레루'같은 영화는 어떤 방식으로 배급하냐 하면, 단관개봉, 확대개봉 방식으로 극장에 걸립니다. 도쿄에 2-3개관 정도로 했다가 흥행이 좋아지면 오사카, 홋카이도 등등 지방으로 확대해가면서 개봉됩니다. 그래서 한꺼번에 200개의 필름프린트가 필요없고 5개 내외의 프린트로 확대되는 것입니다. 일본독립영화제에서 상영한 대부분의 영화들은 이런 방식으로 개봉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 바로 간판을 내리지만 일본은 최소한 한달 이상은 도쿄의 작은 영화관에서 상영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이점이 스크린쿼터가 있지만 일본의 배급방식이 부러운 점입니다. (그렇다해도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수익을 얻는 것은 아니죠..)
3. 일본내 영화산업의 규모
일본은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산업이 영화보다 훨씬 큽니다. 영화는 잔잔하고 별 사건없는 줄거리가 이어지는 내용이 많은 반면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이와 달리 상당히 폭력적이고 섹스가 강하고 또한 그 비주얼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드라마도 엄청 규모가 크구요.
그래서 영화제작할 때, 일본은 '제작위원회'를 먼저 구성합니다. 여기에는 아주 유명한 만화출판사, 애니메이션제작사, 드라마제작사, 방송국 등으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위험한 제작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나온 만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소설 등이 영화의 원작으로 사용됩니다.
이점이 한국의 영화와 다른 점입니다. 한국은 대체로 새로운 것이 먼저 영화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원작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들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감독과 프로듀서 그리고 열정적인 영화스탭들이 영화를 만들기 때문에 일본의 영화보다 훨씬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점을 일본 감독이나 프로듀서들은 부러워하더군요.
유레루의 경우 일본에서는 드물게 감독의 원작시나리오라는 점이 독특합니다. 그만큼 일본영화는 2차 원작을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영화산업이 규모가 한국보다 작습니다. 물론 제작되는 영화의 편수는 훨씬 많지만요.
그리고 가장 큰 차이는 한국은 극장수익이 절대를 차지하지만 일본은 DVD 등 부가판권수익이 절대를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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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에 대해 추가적으로 생각해 본 결과는, 이런 문화의 차이는 근본적으로 국민성의 차이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일본 특유의 매니아성과 안정성이 그것이죠.
일본은 어떤 매체이든 충성도 높은 부동의 매니아층이 존재하고, 그것을 최대한 이용해서 모험을 하기 보다는 안정적 방향으로 모색하는 구조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오타쿠를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나 피규어 시장 같은 경우, 일본에선 이미 시장 조사가 다 끝나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전국에 안경 미소녀 메이드 오타쿠가 몇 명, 어린이 취향 로리콘이 몇 명인지, 어떤 물건을 내놓아야 그들이 사게 되는지 다 아는 상태에서 그들만을 타겟으로 계획을 세우고 장사를 한다는 겁니다. 장사가 가능한 이유는 그 매니아층의 숫자가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크기 때문이구요.
그렇다면, 일본 영화가 '극장 수익이 적고 DVD등의 부가 시장이 크다'는 것도, 결국은 보다 많은 대중에게 보여줘서 수익을 얻는 방식은 위험하니, '소비'보다는 '소장'을 원하는 기존 '영화 매니아'들을 타겟으로 적당히 수익을 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시장에 알맞게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제작 시스템을 고수하는 게 아닐까... (<-문법이 막 꼬인다;; 알아서 해석해주셈 -.-;)
그에 반하는 우리 정서라면 역시 몰아주기나 획일주의, 그리고 한탕주의겠죠. 애니메이션이 뜬다더라 하면 자본이 그쪽으로 우루루 몰리고( 그리고 망하고 빠져나가고..;), '태극기 휘날리며'가 재밌다더라 하면, 초딩부터 할아버지까지 다같이 손잡고 극장으로 가는 것. 반대로 안정적으로 소비해줄 매니아 시장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것. (최근 김기덕 감독 사건의 경우엔 이 경우와는 조금 다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
자~알하면 대박, 못하면 쪽박의 캐불안한 시장이라는 겁니다.
뭐... 각각 장단점이 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마이너 감성에 매니아 성격의 사람이라면 일본이 환경이 좋겠죠. ^^
한마디 보태자면, 일본이라고 서로의 문화와 취향 차이를 인정해주는 건 아닙니다. 밤새 야게임을 하고 미소녀 전신 배게를 끼고 사는 오타쿠가 있다고 합시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싫어하는 건 똑같습니다.(아니 일본에선 강도가 세고 숫자가 많아서인지 더 싫어하는 듯)
다른 점은, 일본의 경우엔 아예 상종을 안하는 쪽이고, 우리 나라는 바른 길(?)을 강요받으며 적극적으로 다구리 당한다는 것이지요...;;;
바로 옆나라인데, 어쩌면 이렇게도 다른지.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