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go횽네 회사(
스튜디오 애니멀)에서 제작 추진중인 애니메이션 중에 '고스트메신저'(이하 고메) 라는 작품이 있다.
핸드폰에 유령를 다운로드해 싸우는 저승사자를 모티브로 각종 한국 설화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액션물로서, 이 기획을 위해서 jango횽은 몇년 전부터 '저승' 이나 '설화'에 관한 책을 부지런히도 사서 읽고, 가끔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사람들 블로그도 찾아다니며 열독(..)하는 등 착실히 기획을 해 와서 다음과 같은 홍보 영상(PV)을 제작하기에 이르렀는데.
▶ 고스트메신저 PV 보러 가기사실 그전에도 애니멀에서는 군주, 지구방위 고등학교 등의 기획 제작 추진했던 작품이 있지만... 둘다 투자도, 정부지원도 안돼서 지구방위..는 홍보 영상만 제작되었고, 군주는 계획된 시리즈 중 1화 제작만 하고 몇년째 답보상태.
고메 프로젝트도 그렇게 묻혀가게 될까 싶은 암울한 상황이였는데...... 최근 일부 동인녀(남?)를 중심으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 more...
오덕의 작은 디씨...라고 할 수 있는 모 애니만화 게시판에서 3주 전 어느날부터... 고메가 급부상한 것이다. (해당 사이트는 은근히 비밀인 곳이라 비공개...;)
누군가 국산애니, 고스트 메신저 기대해보자 라는 제목의 게시판을 하나 만들어, 위의 홍보 동영상이 링크가 되었는데, 이 영상을 보고 평가를 하던 소수의 사람들이, 단순한 품평에 더해 캐릭터에 대한 상상을 하며 레스(댓글)를 달고, 거기에 반응하여 팬아트를 그리고 하다보니...... PV밖에 안 만들어진 이 작품에 며칠새 열혈팬이 생기는 상황으로 발전을 하게 되었다. 이게 얼마나 급속도로 진행이 됐냐면, 그 사이트에서 가장 인기 있다고 알고 있는, 아직도 꺼질 줄 모르는 '놈놈놈' 게시판에 필적할 만한 속도로 불이 붙었다. 그 화력에 휩쓸려, 설정 단계부터 고메를 알고 있었던 나조차도 같이 열광하며 하악질을 하고 있을 정도;;;
원래 오덕질이란 게 원작찬양, 시놉분석, 캐릭터모에를 바탕으로 한 2차 창작물 제작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여 또다른 덕을 생산해 내기도 한다. 팬픽 보다가 팬질 시작하고, 동인지 보다 원작에 열광하게 된 개인적인 경험을 돌이켜 보면, 역시 2차 창작의 힘은 참으로 크고 아름답...... 여튼 그렇다;
물론 이런 과정이 생기게 하는 원천은 훌륭하고 모에로운 원작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그런데 정말 그런 원작이라 하더라도... 영상 하나의 작은 정보로, 아직 소수이긴 하지만 이런 덕집단이 생기기는 어렵다.
과연 도화선이 무엇이였을까?
뭐... 단순하다. 국산 애니이기 때문.
뽀로로 같은 어린이를 위한 애니가 아니라, 마리 이야기 같은 예술 작품으로서의 애니가 아니라, 원더풀데이즈 같은 어정쩡한 애니가 아니라, 꽤 간지나는 영상과 모에로운 캐릭터로 일반 어린이,청소년 그리고 매니아를 만족시킬 법한 애니가, 바로 국산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반응에 제작진이 고무된 건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제작자가 오덕이니까! (ㅋㅋㅋ)
한국의 가이낙스를 지향하는 애니멀과 jango횽의 꿈은, 오덕이 열광하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흥분되지 않을 수 없지. 그리고, 어쩌면 지금까지 돈을 벌기 위해 하던 외주, OEM이 아닌 진짜 기획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기대를 품게 해줬다.
현재 홍보 팜플렛에는 2009년 12월 방영 예정으로 나와 있지만... 이거 사실 어렵다. 투자도 지원도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상태라...
그런데 이런 반응이 좀더 커질 수 있다면... 해볼만한 시나리오가 생기는 거다. 진짜 오덕의 힘인 '구매력' 으로....말이다.
구매력이 보장되면 투자도 좀더 쉬워질 수 있고 최소한의 투자만으로도 OVA 물 제작이 가능해진다.
오오오... 이것은 한국 애니의 새로운 역사......!!
DVD 시리즈 구매력을 갖춘 팬이 5천명만 생겨도 가능한 오덕의 오덕에 의한 오덕을 위한 작품이! 두두둥~~
(....설레발은 고메의 아이덴티티입니다 ㅋㅋㅋ)
사장님, (외주말고) 우리 작품을 하고 싶어요...(털썩!) ...라며 눈물 흘리는 직원들이 있다는 애니멀에, 오덕의 힘을 보여주지 않겠는가..
(근데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네...;;)
덧1 : 역시 이오공감 빠와가 쎄군요... 밀려드는 인파 무섭... ㄷㄷㄷㄷㄷ
덧2 : 스튜디오 애니멀에서 최근 제작한 작품은 타르타로스 온라인 게임 동영상과, 일본 도에이사와 공동 제작하고 있는 우리집 세자매가 있다. 그 전에 건... 메디컬 아일랜드밖에 생각이 안나는구나;;
http://www.gdca.or.kr/notices/03.asp?class=3&cd=69&p=2 <- 모바일 서비스 됐었던 2003년도 작품 오프닝. 10화까지..나온 거로 알고 있다.
덧3 : 전 회사 관계자는 아니구요... 잘 아는(?) 사람이 제작자라서 속사정을 알고 있는 정도이니 오해 없으시길 ^^;;
덧4 :
http://www.ani.seoul.kr/reviewClientView.do?idx=163¤tPage=1 잠본이님이 제보해주신 관련 기사. 기사 나온 것처럼만 되면 정말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