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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ow...slow...quick...quick...  

미스트 리뷰 (진지하게;;)
캐흥분 상태에서 쓴 아랫글은... 마치 술먹고 낙서해놓은 마냥, 다음 날 맨정신 돌아오니 민망하기 그지 없군뇨;;
이런 취중진담으로 밸리테러, 트랙백테러, 핑백테러, 덧글테러 당하신 블로거분들에게 일단 사죄의 말씀을...;;;

그럼 스포일러 듬뿍 담은.....


장고횽의 분석에 의하면, 영화의 가장 큰 주제는 참 단순합니다.
사람은 눈 앞에 안개(mist)가 낀 것 마냥,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는 것.
시작부터 끝까지 이것 하나만은 줄기차게 밀고 나가더군요.
안개 속에 있어 보이지 않는 존재는 물론이고
데이빗이 발전기를 끄고 앞이 안보여 벌인 (왠지 군더더기처럼 보이는) 슬랩스틱 코미디 액션들(유리문에 박고, 걸려 넘어지고, 부딪히고),
기껏 준비한 횃불로 마트를 태우기나 하고
두명이나 희생해서 약 구해 왔드니, 자는 사이 죽어버리고 ()
영화가 현실이 아님을 감사하게 여길 수 있는 마지막 결말까지...
모두 시간적이나 공간적으로 한 치 앞을 못봐서 생기는 공포와 좌절인 셈이죠.
(한치앞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순식간에 안개가 겉히는 비현실적 방법을 썼다고 생각되네요)

이런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폐쇄적인 공간에 같힌 사람은 그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미쳐갈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그래서 이런 미친 상황에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는 게 옳은 것인가...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노 코멘트를 날립니다.
마지막에 지나가는 트럭에, 마트에 있던 여자가 타고 있는 것을 보면 더더욱 이 질문이 착찹하기만 합니다.
정말 자비란 없죠. 옳고 그름, 선과 악, 강함과 약함, 누가 되든지, 똑같은 인간의 굴레를 씌워 어차피 앞 일을 모르기는 마찬가지라는 얘기를 하는 것인지.
"사실 나도 똑같은 인간인데 그걸 어떻게 아냐!!!" 면서 조낸 도망치는 감독님을 본 것도 같고 그르네요... ()
마지막에 뭥미...하던 주인공의 심정에 싱크로율이 높을수록 감독 잡아 족치고 싶은 사람도 늘어날 거 같고... ( ..)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지는 열린 결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 어울리는 새로운 카피 >> "안개가 걷히는 순간, 당신의 마음에 안개가 낀다"
(이러니 짜증내는 사람들도 이해는 간다는...;; 예고편에 낚이신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



사실 스토리상 말도 안돼는 설정이나 장면은 많습니다. 하지만 주제의 임팩트에 비해 가뿐히 즈려밟고 갈 수 있을 만한 것들이라 언급할 필요성도 별로 못 느끼겠어요;;;


그 외 여러 가지 인상적인 것들.

- 데이빗 일행의 차가 슬로우모션으로 마트를 훑고 지나가는 장면... 매우 장엄한 음악이 흐르지만....... 왠지 웃기고...; (이건 뭐 용용죽겠지도 아니고 ㅋㅋㅋ)
- 날아오던 모기떼가 불신지옥 아줌마 앞에서 성스러운(?) 바람 날리는 장면......... 뒤지게 웃었음 ㅠㅠㅠㅠ
- 염산 거미줄 파워에 감동!!! >ㅁ< 할머니 화염 방사기 파워에 감동!!!! >ㅁ<
- 헤매다 만나는 초거대 벌레 한 마리. 실루엣 만으로 관객에게 절망을 제대로 심어주는 녀석이였다는 ㅠㅠ
- 헌병 아저씨한테서 터져 나온 수많은 벌레색히들.... 나름 장관이였... 쿨럭;;; 아즈씨 지못미▶◀ ....()


장고횽이 중간에 왠지 반전을 알 것 같다면서 나름 예상해본 것도 꽤나 골 때려서 소개해 봅니다. ㅋㅋㅋ
사실은 마트는 이미 무너졌고 그 안에 있는 사람은 다 귀신이다!!!
그래서 실제로 천국과 지옥 사이에서 심판을 받고 있는 것이라는 거죠.
그러면서 마지막에 결국 심판이 끝나고 모두 지옥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불신지옥 아줌마와 신도들이 천국으로 사라락 올라가게 된다는 결말.... OTL
.... 원작을 능가하는 초막장 결말로서 패러디해볼 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콘스탄틴을 두 번 보더니 이런...)
by 연주 | 2008/01/21 00:53 | 영화,공연,음악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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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눈팅... at 2008/01/22 10:02
정말 인상적인 결말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어제, 오늘 내리는 눈은 영화 속 안개처럼 음울하군요..
Commented by 연주 at 2008/01/22 12:54
눈팅...// 뭐 튀어나오는 거 없나, 잘 살펴 걸으세요~ ^.^;;
Commented by jango at 2008/01/23 21:49
주인공이 시작할 때 그리고 있는 헐리우드 영화 포스터(신전 앞에 쌍권총을 든 카우보이같은 히어로와 그 옆에 장미)는
바로 수십년간 버티고 있던 할아버지가 심은 나무의 공격을 받아 바로 쓰레기통으로 가버림. ㅋㅋㅋ
그리고 주인공이 그림을 버리면서 포토샵으로 영화 포스터 미친듯이 뽑아내는 시대라고 투덜거림. ㅋㅋㅋ
여기서 부터 감독은 이 영화의 노선을 이미 선언을 한 거임. ㅋㅋㅋ
Commented by 연주 at 2008/01/24 10:16
jango// 두번 보시더니 생각이 더 많아지셨어 ㅎㅎ
Commented by t at 2008/01/27 07:09
새벽에 보다가, 사이비교주 총맞는 장면에서 귀신 웃는 소리가 나서 잠깐 무서웠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캠판이라 그 부분에서 관객들이 낄낄대는 소리까지 녹음된 것이더군=ㅁ=;
주인공 좀 심했어. 차라리 굶어죽지 그랬어! 영화 은근히 저질이야ㅎㅎ
Commented by 연주 at 2008/01/27 14:08
t// 뉘신지;;;
Commented by t (+akeD) at 2008/01/28 02:45
연주 나야 나=_=;
영화는 재밌었는데 막판에 너무 허무해서... 초반 탈출의지에 비해 나중에 넘 나약해진 게 아닌지~
난 이 담에 이런 일 생기면 그냥 숙주할래. 짱 진짜 잘 박혀서 굶어죽든지... (아무리 그래도 귀여운 자식은 못 쏠 것 같다고;;)

마트에 있었던 광신도들 죄다 군용트럭에 타고 지나가는 장면 나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Commented by 연주 at 2008/01/28 10:14
t// 뭐야 너 말투가 달라졌어 ㅋ 죄다 군용트럭은... 쫌더 절망스럽군 ㅋㅋ
근데 이 영화를 캠으로 보다니!!! 극장에서 절망하면서 봐야 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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