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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밀밀/비포선셋/원스
멜로영화 세편... ^^; (원스는 엄밀히 말해 멜로라 하긴 쩜 그렇져?)
작년 추석즈음, 갑작스레 러브스토리에 필 꽂혀서, 추천받아 본 작품들입니다.
세가지의 다른 사랑. 어떻게 후기를 써야 할지 참 고민되던 세편이죠. 뭐... 평소에 멜로를 봤어야 말이지 OTL
다른 관점은 다 버리고 오로지 "사랑" <- 요 화두에 대해서만 얘길 할게요.
내용은 다 아시리라 생각하고, 스포일러 작렬하니 주의하시길.


1. 첨밀밀

캐릭터 이름이 생각 안나서 그냥 배우 이름인 여명과 장만옥으로 부르도록 하죠... -.-;;

이 영화의 주제는 사회 상황까지 포함해서 복합적이겠지만, 러브스토리라는 관점에서만 보면....
"모든 걸 떠나서 마음이 지속적으로 가리키는 지점에 있는 이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며, 그에 솔직해지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다"
...라는 것 같습니다.
원론적인가요? 하지만 뭐든지 기본이 제일 어려운 거죠. ^^;
나의 꿈 때문에, 인생 계획 때문에, 주변 사람 때문에,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그리고 세상은 사랑으로만 사는 게 아니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 외면하고 지나게 되는 경우가 많을거에요. 현재의 사랑이 진짜라고 생각했다가도 더 큰 사랑이 왔을 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자기 세뇌를 시켜버리는 경우도 있겠죠.
여명이 약혼자를 사랑하지 않았던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많이 사랑했을 거에요. 홍콩으로 왔을 때의 그 독백과 편지들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는 없어요. 다만 장만옥과의 만남에서 얻은 마음의 변화가 좀더 크고 아름다운( ..) 것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어떤 것이겠지요.
똑같은 팔찌를 사서 두 사람에게 선물할 때까지 그는 그 차이를 몰랐을까요. 아마 모른척 했을 겁니다. 아니 아예 머리가 복잡해지니 뒷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고 살았을 거에요. 결국 그 일로 인해 더이상 결정을 회피할 수 없었던 것일 뿐.
마음이 아프지 않았을 리 없어요. 약혼자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미안하겠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그렇게 돼버린 것을. 사랑이 필요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시작해 버렸고, 그 날들이 너무나 행복했으며, 그걸 인위적으로 끊는 건 자신에게 죄를 짓는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을.

하지만 정말 그게 옳은 것이였을까? 과연 그들은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영화에선 그런 것까지 보여주지는 않네요. 대략 예상해 본다면... 그들은 꽤 오랫동안 행복했을 것이고, 혹시라도 또 다른 식으로 다른 사랑이 다가왔다면 다시 한 번 솔직하게 시작했을 것 같습니다. 그들에겐 그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네요.


2. 비포선셋

지금까지 가장 좋았던 멜로 영화로 기억한 비포선라이즈의 10년 뒤 후편이죠.
선라이즈-선셋 이라는 연결이 좀 웃기기도 했고, 전편의 여운을 깰 것 같은 기분에 일부러 안보고 있었는데, 전편보다 좋다는 사람이 많아서 필 꽂힌 김에 보게 됐슴다.

파리에서 우연히 재회한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해가 질 때까지 반나절. 워낙 수다쟁이 커플이라 그 새 할 말은 다 하더라는... ㅋ
10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그들은 사랑하고 있더군요.
여전히...라기 보다는 그렇게 헤어진 것에 대해서 아쉬움이 얼마나 컸는가... 우리는 다시 만났어야 했다는 것이 그들의 마음이죠. 어째서 다시 만나야 했는가...
제시에는 그 이후에 셀린느만큼 사랑한 사람이 없었죠. 셀린느와의 사랑이 자신에게 유일한 사랑이였습니다. 현재의 아내는 그저 아들을 키우는 데 필요한 가족일 뿐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서 자신과 상황, 둘다에 화가 납니다.
셀린느는 조금 다른 것이... 제시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당시의 마음처럼 다시 사랑을 할 수 없게 된 것에 화가 나지요. 사랑에 빠지는 나를 잃어버렸다는 것에.
결론적으로 둘다 서로에게 유일한 사랑이였다는 점은 같네요. 하지만 서로가 지적하는 원인은 다릅니다. 제시는 "셀린느는 내 운명" 이라는 관점에서 하는 얘기이며, 셀린느는 제시를 사랑하는 만큼의 감정이 생기면 누구든 사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때 엇갈리지 않고 만났더라면 달라졌을 수 있잖아? 결국 사랑이 식고 다른 이를 찾을 수도 있는 걸. 거기에 대해서는 둘다 답을 유보하네요. 저도 모르겠다능... @_@;;

결국 10년전의 감정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걸 알아버린 이들은 계속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글쎄요... 제시에겐 현실이, 셀린느에게는 절실한 마음이 가로막고 있네요.(남친은 별 문제 없을 거 같고;) 결국 제시는 비행기를 탔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타지 않기를 바랬지만 생각할수록 모르겠어요.

마지막에 셀린느가 제시를 위해 만든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은 나도 제시만큼 쑥스러워질 정도로 로맨틱하더군요.


3. 원스

음악 영화라는 면이 강해서 사랑에 대해서 깊이 파고드는 작품은 아닙니다.
내성적인 두 사람을 관찰자적 시점에서 보게 하는 영화라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는 어려웠어요. 각자의 사랑을 얘기한다는 점에서 좀 심심하기도 하구요.
둘다 자신이 바라던 현실로 돌아가긴 하는데 과연 이게 진심인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럴거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듣던대로 음악이 작살이드라능.
음악이 나오는 씬에서는 정말 사랑하나봐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하나같이 공감 덩어리들의 영화라 딱히 사랑은 이거다 라고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누가 정의할 수 있겠어;)
결국 사랑은 두근거림으로 시작했다가 선택과 타이밍이 문제로 귀결된다는 것일까나.
그러고보니 뭘 어떻게 하든... 사랑을 유지하는 방법은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건 같네요. ㅋ
by 연주 | 2008/01/17 01:24 | 영화,공연,음악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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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우라 at 2008/01/17 14:23
지금 마침 원스 ost 듣고 있는 중이었어요.
세 영화다 세번씩은 봤던 영화네요...^^
Commented by 연주 at 2008/01/17 15:16
아우라// 역시 명작은 기본 세번은 봐줘야!!! ㅋ 원스 ost는 진짜 취향 불문,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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