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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토드/날보러와요
1. 날 보러 와요

관람 한 달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 후기... -_-;;;
이 연극을 볼 수 밖에 없던 이유 3가지.

- <살인의 추억>의 원작.
- <후회하지 않아>의 '마담' 정승길씨가 서울에서 온 김형사로 출연. (원래 연극 배우심)
- 영화보다 더 재미있다던 지인의 후기.

전 연극에 편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뮤지컬은 기본적으로 음악과 노래 중심이니 열외)
학교 다닐 때 연극의 이해 수업을 들으면서 두 번 본 게 다였는데, 영화에 비해 과장된 연기와 난해한 내용에 적응을 못했었죠.
그 이후로 "연극은 재미없다" 라는 판단을 해버리고 10년 동안 한 번도 보지 않았습니다.

계속 보기...


하지만....
이 작품으로 모든 편견이 깨졌습니다... 전 그저 "재미있는" 연극을 보지 못했던 거였어요.
연극은 과장된 연기를 한다는 것도, 내용이 난해하다는 것도 모두 잘못 알고 있었을 뿐이더군요.
오히려 영화보다도 자연스러운 연기, 숨막히는 긴장감과 공포, 음향효과... 이거 영화랑 똑같잖아!! (아니, 눈앞에 있으니 더 실감나나?)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습니다. 괜히 유명한 작품이 아니더구만요.

내용은 살인의 추억과 비슷하지만 등장 인물이나 전개 방식, 전하고자 하는 분위기나 메시지는 다른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좌절되는 상황에서 오는 답답증은 공통적인 정서인데 영화는 그 상황 묘사와 전개가 주라면, 연극은 그 상황에 기반해서 수사를 하는 형사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는 느낌이에요. 물론 둘 다 각각의 매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연출, 상당히 공포스럽습니다... ㅠ 조명이 뻘개지면서 여자 비명소리가 울릴 때... 관객들도 다같이 비명을; 촘 많이 무서웠어요 ㄷㄷㄷ
이걸 보고 연극이라는 매체가 공포 장르에 꽤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다음엔 공포 연극을 볼 생각하고 있다는 -ㅂ-)

가장 인상적이였던 배우는 용의자 3명을 모두 연기했던 이현철씨. ("향숙이" 부터 박해일까지 한 사람이.. ㄷㄷㄷ)
와... 정말 놀랬어요. 3가지 캐릭터 모두 진짜 잘 하시더군요. 연기 자체만으로도 감동받았어요; 뮤지컬도 한다는데 앞으로 주목하고 있어야 할 듯. ^^
클라이막스였던 김형사, 승길씨의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취조씬 역시 인상적이였습니다.
다른 배우들도 모두 하나같이 흠 잡을 데 없는 굉장한 내공!
아... 박기자 역할 배우는 좀 맘에 안들었습니다. 제가 연극에 갖고 있던 편견 그대로 연기하시더군요... 연기보다 목소리의 문제일랑가 -_-;;

끝나고 승길씨와 일행들과 같이한 술자리에서 이 연극에 대한 뒷 얘기,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너무 많은 얘기를 하느라 그대로 밤새 술먹고 출근했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 ..)

11월초까지 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볼 것을 권하는 바입니다. -ㅂ-



2. 스위니토드

역시 이 뮤지컬을 볼 수 밖에 없었던 3가지 이유...

- 쓰릴미의 히로인(?) 류정한 아즈씨 출연
- 팀버튼+조니뎁이 영화 제작중 (연말 개봉 예정)
- 제일 좋아하는 장르인 공포+스릴러

영화랑 관련이 있어야만 보는 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둘 다...;;

일단 자리가 좋았어요. 자리가...
무려 LG 아트센터 그 큰 무대의 맨 앞자리!!! ㅠㅠㅠㅠㅠ 완전 쵝오!!!
역시 뮤지컬이건 연극이건 영화건, 극에 몰입하려면 표정이 보여야 해요... 지난 라만차도 앞자리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꼬 ㅠㅠㅠㅠ

계속 보기...


내용이나 음악이나 기대한 만큼 좋았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았어요.
조금만 더 긴장감이 있었다면, 상황이 극적이였다면, 살인 묘사를 실감나게 해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더군요.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운 곡이 많았다는 것도 초큼 ... (그건 내 귀가 문제일지도 ㅠㅠ)
분위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시작할 때 커튼 뒤에서 스윽 나타나는 그림자에서부터... 음산한 음악과 너무 어울려서 대감동 ㅠㅠ

정한씨 스위니토드 역할에 완전 딱이였어요. 노래 실력은 당연하지만 표정이나 비주얼이나 상당히 귀여운 살인마 다웠다는.(영화 나오면 조니뎁과 비교해볼까요 ㅎㅎ) 어째 이 분은 점점 더 젊어지고 멋있어지는 건지.. 흙.. 커튼콜 때 살인미소 날리며 손 흔들어 주는데, 귀여워서 깨물어주러 달려 가고 싶었...;;;
러빗부인 홍지민씨 진짜 노래 잘하시고 연기 잘하시고... 진짜 러빗부인 같았습니다. ㅎㅎ (첫 등장 때 못알아보고 조연인데 진짜 노래 잘한다 이러면서 감동했다는;;; 아니 진짜 사진이랑 다르더라구요;;)
그 외에 인상적인 배우는 역시 귀여운 토비!! ㅋ 이제 홍광호씨 아닌 토비를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비중있는 조연인 안소니 임태경씨는... 좀 실망했습니다. 아니, 무대 중앙에서 그렇게 열창을 하는데...... 뭐 감흥이 안생겨... 카리스마가 없어... 그런 심심하고 밋밋한 목소리라니.

쨋든, 10월에 박해미씨 버전으로 한 번 더 보러 갑니다. 홍지민씨만으로 완전 만족이였는데, 뚱뚱하지 않은 러빗부인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막공 전전날이니 애드립 좀 날려주시지 않을까 기대해 봐도 될까나요. ㅎ



어쨋든 둘 다 강추.
...근데 스위니토드는 좀 비싸다... (ㅠ_ㅠ)
by 연주 | 2007/09/29 01:23 | 영화,공연,음악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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