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쉬가 없다! ...는 겁니다;
오래 되어 잘 기억은 안납니다만..
드라마 전차남에서 주인공 오타쿠 친구들이, "..상의 어디가 좋아" 라는 식의 얘기를 할 때,
친구들은 둘 다 "난 발목이..." "난 안경이.." 이런 식의 오타쿠답다 싶은 대답이였는데, 오타쿠도가 떨어지는 주인공은 한참 생각하다가 너무나 평범하게, "입술이..." 라는 대답을 해서 다들 표정이 뻘쭘해졌던 장면이 있었슴다. 주인공은 특별히 어디가 좋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죠.
저 오타쿠 친구들처럼 보통 사람이든 만화든 게임이든, 버닝을 하는 사람들은 특정 호감 지점이 있는 것 같에요. 페티쉬 보다는 오타쿠 용어로 모에라고 하면 되려나.. 대략 "취향 < 패티쉬 = 모에" 의 순서로 강도가 쎄지고 범위가 좁혀지는 느낌이네요;;;
저도 항상 뭔가 버닝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모에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이, 그게 어디가 어떻게 좋은지 스스로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신하균? 음... 그냥 귀엽고 연기도 잘하고. 양호열? 음... 그냥 멋있자나; 쓰릴미? 자극적이고 감동적이야. 특별히 좋은 장면이라던가는 없어.. 김무열? 귀엽고 연기랑 노래도 잘하고. 매트릭스도 재밌고 동막골도 재밌고 카지노로얄도 재밌고 룰루.....
... 연예인과 만화캐릭터는 대부분 귀엽고 멋있고, 성공한 픽션은 대부분 재미있고 자극적이며 감동적이지 않나;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없자나! ...... 하나 있군요. 야오이 감성......;;;;;;;;;; <-이건 범위가 너무 넓다고;;
다른 오타쿠나 박순희는 이렇게 대답하더라구요. 이러이런거 할 때 손동작이 좋아. 리젠트라서 좋아. (막상 예를 들려니 별로 생각이 안나네;) 여튼 나는 인식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특징들.
저도 저런 특징있는 답을 내고 싶어서 열심히 생각해서 비슷하다고 보이는 답을 했던 적이 있지만, 50%도 안되는 이유라는.
일반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습니다. 그냥... 느낌이 좋다거나, 대략 이런 점이라거나 하면서 특정 부분을 찍어 설명하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뭔가 두리뭉실한 취향이 보이지만, 하나로 좁히기는 뭐한 그런 것.
그래서 뭐가 문제냐구요?
나름 만화를 그리겠다고 한 저같은 경우엔 문제가 있더라구요... 저런 패티쉬적 감성이 창작을 하는 사람에겐 필수요소일거라는 생각이 들어버려서 말입니다.
창작자에게 특정 부분을 좋아한다는 건, 그만큼 그쪽을 열심히 후벼판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객관적인 길잡이 같은 것보다, 애정이 기반이 되어서 하는 일이 제일 강력하니까요.
하지만 저처럼 대략 전체적으로 이런 느낌이 좋아, 해버리면... 완성도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의도했던 느낌도 내기 어렵구요.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이 되기 위해서는 각 부분이 어떤 요소로 이루어지는지 확실히 알고 접근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볼 줄 모르니 어떻게 전체 느낌을 만들 수 있겠어요.
쓰다보니 게이중에 예술인이 많은 이유가, 게이들의 그 확실하고도 극히 좁은 식성(남자 취향을 뜻하는 게이 용어)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래저래 애정이라는 건 사람에게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
결론은... 성공하고 싶으면 오타쿠가 되어라! 일까나요. 하하하

(배도 아프고 원고도 안돼서 잡담하러 왔습니다 ㅠ)
짤방은 예전에 하다가 엎었던 원고...
호러 엔솔 낸다고 심혈을 기울여 해....보려다 실력과 시간의 부족으로;;;;;;
결국 개그로 회귀해 다시 원고중입니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