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은 상투적인 제목에 상투적인 내용일 것 같은 청춘영화.
그래서 별로 기대를 안 하고 봤지만 의외로 상당히 재미있는데다가 여운도 많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절망적 상황을 만들어 가지만 캐릭터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뜻하다는 점도 맘에 들어요.
무엇보다 3억5천의 저예산 영화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만큼 빈틈이나 허술한 구석이 별로 없었다는 것. 그 점에서 감독의 연출력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더군요.
그리고... 배우!! +_+
발랄하고 멋대로인 종대 역의 유아인, 과묵하고 착해빠진 기수 역의 김병석.
노동석 감독의 캐스팅 습관은 평소 주변에 사람을 잘 관찰해 뒀다가 가장 비슷한 배역을 맡긴다고 한다는데, 정말 딱이였다고 봅니다. 유아인이 종대고, 김병석이 기수. 음 딱 그럴 것만 같에요.
그러고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전체적으로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의 이 영화에서 지금 제게 남은 이미지는 두 사람의 웃음이네요.
드럼을 치던 기수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웃음.
소화기를 뿌리기 전에,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종대의 지극히 순수해 보이는 환한 웃음.
매력적인 두 남자의 맑은 웃음을 보고 싶다면 꼭 보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뭔가 영화 내용에 대한 얘기는 없고 부수적인 얘기만 한 것 같다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