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란위>를 보면서 이질적으로 보인 장면이 꽉 막힌 방 안에서 담배를 아무렇지 않게 피운다는 것이였다.
집에서 담배를 피울 때도 늘 창문에 붙어서 방안으로 연기가 들어오지 않게 위쪽을 향해 입을 뻥긋거리며 피우는데, 연기가 들어오면 왠만해서는 빠져나가지 않아 흡연자인 나조차도 그 쩔은 냄새가 싫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에선 그 좁은 방안 침대맡에서 줄담배를 피우는 풍경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냄새 배일텐데...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학교 때 하숙하던 시절엔 나 역시도 환기도 안되는 사방 꽉 막힌(내 방은 창 쪽이 아니라서) 좁디 좁은 방에서 술과 담배를 끼고 살았지만 냄새가 밴다는 사실은 전혀 인식을 못했다. 밖에 있다가 들어와도 담배 쩔은 방과 아닌 방을 구별하지도 못했고 난다 해도 불쾌하다는 생각은 못하고 살았다는 얘기다. (한 번 막걸리를 방에서 퍼마신 이후로 이틀간 막걸리 꼬린내가 안 빠져서 고생한 적은 있다.)
그런데 어째서 지금은 그런 쩔은 냄새라는 걸 알게 된 것일까나...
사람 참 간사하다는 생각과 생활이 업그레이드 될수록 제약은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 왠지 그 시절이 그립다는 생각이 같이 들어서 기분 참 멜랑꼴리스바스바하게 만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