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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ow...slow...quick...quick...  

사일런트힐(스포일러만땅)
원작 게임은 옛날에 다른 사람이 플레이하는 걸 옆에서 구경한 게 다인데요... 그것 조차도 무서워서 덜덜덜 떨면서 봤더랬습니다. 사람 많은 동아리방에서, 단지 구경만 했을 뿐인데도 공포감이 장난 아닌 겜이였죠. (이후 나온 국산 게임 화이트데이가 무섭기로는 최고라고 하던데)
씨네콰논에서 곤조 있게 장기 상영해 주는 덕분에 뒤늦게 볼 수 있었네요.

일단은 재밌습니다. 각종 호러 장르가 범벅돼 있는 버라이어티 호러라는 느낌. 듣던대로 게임의 분위기와 상당히 닮았구요.
이번에 확실히 느낀 건... 벗어날 수 없는 폐쇄적 공간 설정이 공포심을 자극한다는 것. 이 영화는 공간 뿐 아니라 세계 자체도 폐쇄적이라 더 확연히 드러나더군요. 그래서 생각해보면... 공포 영화 치고 폐쇄 공간이 아닌 영화는 없었던 것 같아요.
해피도 새드도 아닌, 약간 답답하고 서글픈 엔딩이지만 끝나고 찝찝한 느낌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화재, 화상의 이미지가 많아서 좀... 슬프더군요. 실제 화상을 입은 사람은 보고 싶어하지 않을 영화에요. 너무나 적나라한 화상 고통의 이미지가 끝난 뒤에도 남아서...

영화평은 길게 쓰려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고... 간단하게 인상적인 것 위주로 씁니다. 워낙에 인상적인 장면이 많은 영화여서 그것도 길어질지도 ㄷㄷㄷ
(아... 영화 볼 땐 그다지 무섭지 않았는데, 한밤중에 영화 장면 떠올리니 무서워 죽겠네 ㅠㅠ)

- 안개낀 중간계, 칠흙 같은 어둠의 세계, 그리고 현실 세계... 그 공간 설정과 대비가 굉장히 인상적. 답답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고...
- 어둠의 세계가 시작될 때 울리는 사이렌, 우주전쟁의 트라이포드 나타날 때 같은 느낌이였어요. (x됐다!! 라는 느낌?;;) 세계가 변하는 과정의 이미지도 멋집니다.
- 포스터 사진의 보스몹, 진짜 파워풀하고 멋지더구만요! 벌레들 거느리고 베르세르크의 가츠급 칼을 휘두르는 포스 지대!!
- 화장실 괴물(좀비?)은 무섭다기 보다는 안습이였다는... ㅋㅋㅋㅋ
- 칼이나 후레쉬 등, '득템'하는 과정을 보니 역시 게임은 게임.
- 클라이막스의 신체 회손 복수극은 징그럽다기 보다는 박수 치며 볼 수 있을 정도의 유쾌함. (<-변태같다;;;)
- 공포 영화는 어린이가 공포의 실체일 때가 제일 무서운 것 같에요. 오멘이나 엑소시스트처럼. 왜 그럴까... '순수한 악'에 대한 공포일까요? 이번에도 애 표정 무서워서 아주 ㅠㅠ
- 경찰 누님, 제복이 너무 섹시해서 첨부터 주목했는데, 헬멧 벗으니 더더욱 멋지고 섹시해서 촘 떨렸슴다.(하하;) 결국 제일 불쌍한 사람은 경찰 누님... 살려내라! ㅠㅠㅠㅠ (복수에 좀더 공감을 두기 위해 죽인 게 아닐까 하더군요)
- 주인공 언니도 부츠 신고 뛰어 다니는데 카리스마 짱! (누구는 언니고 누구는 누님이냐;)

:: 개인적인 베스트샷 ::
- 지하로 내려갈 때 만난 간호사 좀비 언니들... 완전 박장대소하면서 웃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그 MBC 무용단 뺨치는 절도 있는 몸놀림!!!!! 정말 유쾌한 장면 ㅋㅋㅋㅋ


지금 잘 생각 안나는 것들은 나중에 추가하도록 하지염.
아직 안 본 호러 매니아는 꼭 보세요~
by 연주 | 2006/12/07 02:42 | 영화,공연,음악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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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ango at 2006/12/07 14:20
화상과 악몽의 테마파크 사일런트 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육중한 싸이렌이 울리면 화려한 악마들의 퍼레이드가 !!
가족, 연인과 함께 오시면 더 좋습니다. 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연주 at 2006/12/07 19:15
jango// ㅋㅋㅋ 가족 연인과 함께 사일런트힐로!! (한 번 들어가면 못나온다는 거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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