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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자국/저주의금발머리
광복절날... 뭔가 영화가 보고 싶었지만 보고 싶은 게 없더군요. 그나마 함 볼까 싶은게 <스승의 은혜>밖에 없어서 일단 현장(?)에 나가 있는 남친님에게 예매를 시키고 나서던 찰나... 예전에 dakdoo님 블로그에서 봤던 시네바캉스가 생각났습니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뭔가 재밌어 보이는 옛날 영화와 호러 영화를 모아 상영하는 납량특집(?) 기획전. 거기서 목록을 보다가 '광복절에 <캐리>를 하네. 보러 가자'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의 저편에서 스윽 기어올라, 바로 환불 시키고 허리우드로 gogo. (아직도 서울아트시네마나 필름포럼 보다는, 원래 극장이였던 허리우드라고 부르는 게 더 익숙하네요. 아이러니하게도 바뀐 후에는 헐리우드 영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작품들만 상영하고 있지만..ㅋㅋㅋ) <스승의 은혜>에 좀 미안하긴 하지만... 결과는 후회 없었기에..;;;; (써놓고 보니 남친님 조낸 부려먹은 거 같은데... 이 아저씨가 호러 매니아에요!! 난 남친님을 위해서 한거야! <-설득력 없음...)

여하튼, 가서 보니 이미 캐리는 시간이 지나서 바로 다음 타임에 하는 <담배자국>과 <저주의 금발머리>를 봤습니다. 미국 케이블 채널 ShowTime에서 Master of Horror 라는 시리즈 중 하나로 방영된 작품들이에요.
(무려 <퀴어애즈포크>랑 같은 방송사다~ ㅋㅋㅋㅋ 이 방송사 맘에 들어)
영화 정보는 Pifan 홈에서 훔쳐 왔슴다..

후기를 보시려면 제목을 클릭하세요.

1. 담배자국



존 카펜터 John Carpenter
2006





영화 제목인 ‘담배 자국’이란 영사실에서 필름을 갈아 끼우는 과정에서 생긴 필름의 구멍을 뜻한다. 마치 담뱃불이 타들어가는 듯한 모습의 이 자국은 바로 현실과 환상을 연결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백만장자인 영화수집가 벨린저는 대단한 영화광이다. 그는 영화제에서 한 번 상영되고 유혈 사태를 불러 일으켜 중단된 '세상의 완전한 종말'이라는 영화를 수집하고자 한다. 드디어 필름을 구해 전용 극장의 영사기가 돌아가고 주인공은 상상을 불허하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는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 호러의 제왕 존 카펜터가 만든 보증수표 호러 영화. (<-퍼온 글을 조금 수정했습니다.)


개인적 감상평은...


.........조낸 무서워!!!!!!!..... ;ㅁ; -끝- (<-이러심 곤란;)

이 영화는 감독의 옛날 작품 <매드니스>의 연장선상에서 읽혀진다고 하는데... 이거 집에 소장하고는 있지만, 혼자 보기 무서워서 아직 안 봤거든요.... 안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ㅁ-
제가 원래 공포영화를 무서워하긴 해도 못보지는 않았는데, <이벤트호라이즌>을 보고 나서 2박3일 동안 잠을 못잔 후에 심장이 쪼그라들었는지 심하게 거부하게 됐어요. 나중엔 막 '샘닐' 얼굴만 봐도 무섭고;; (요즘은 많이 회복됐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이벤트호라이즌>이 생각나더군요. 정체 불명의 잔혹한 장면이 찰나에 지나간다던가, 지옥에서 튀어 나온 것 같은 상황. 이 영화에선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것이 <이벤트..>에서는 우주선에 기록된 영상으로 보여진다던가, 그런 것들이 비슷하다는 생각입니다. 둘 다 무섭다는 것도... OTL

잔혹성의 수위는 제가 본 영화중 최고 레벨. 뜸도 안 들이고 목을 척척 쳐낸다거나, 눈을 푹푹 쑤셔대고, 창자를 빼내서 xxxyyy하고... (줄넘기하는 건 아님. 하지만 줄넘기 하는 것만큼 웃김... ㅋㅋ) 하지만 이 영화의 공포감은 이런 잔혹함보다는 스토리에서 나오는 거라 단순 스플래터 무비로 보시면 곤란합니다. 같이 본 남친님은 존카펜터가 말하고 싶은 공포 영화에 대한 철학을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다 했다고 하더군요. 그게 뭔지는 다시 한 번 봐야 알겠습니다만... 제 정신력이... OTL
제가 호러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게 바로 본격 정통 진짜배기 호러 영화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였어요. 호러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강추입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중에 있을까 싶지만.. ^^; (평을 찾아다니다 보니 은근히 악평이 많네요. 지루하다던가 명감독의 범작이라던가..;)

존카펜터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은 Arborday님의 글을 참조.


2. 저주의 금발머리




윌리엄 말론 William Malone
2006




오랜 호러영화 경력 끝에 <헌티드 힐>로 능력을 인정받은 윌리엄 말론의 에피소드이다. (줄거리는 아무래도 스포일러성이라 생략) 시각성이 특히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은 수작.

이건 단순하게 소개 가능. 환상특급스러운 잔혹 동화에요. 인과응보라는 교훈과 살짜쿵 로맨스까지... 역시나 재밌습니다.
내용은 단순하지만 서스펜스는 확실해서 내내 가슴 졸이면서 봤습니다. 지하실 감금 장면은 우주전쟁에서 외계인을 피해 오두막에 숨어있던 씬 같았는데, 완전 무서웠어요. 긴장 풀어주려고 했는지 웃긴 연출도 있고 했지만, 이미 너무 떨고 있어서 효과가 없고...ㅋ 여튼 담배자국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호러 영화!


시네바캉스는 다음주까지 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이리로 가셔서 알아보시길.
남친님은 일요일에 종일 보기로 했음... 난...... 정신력의 한계까지만. 아직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단계.
A모님도 공포 영화 매니아는 좋은 사람~ 이라고 농담으로 얘기하셨지만(^^;), 아닌게 아니라, 정말 공포 영화는 정신이 건강하고 강한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장르인 것 같슴다. 저처럼 허약하고 나약하고 병약하며 우울하기까지 한 정신 상태의 인간은 영화를 현실로 끌고 들어와 버려서 헤어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굉장히 타격이 큽니다.
 
by 연주 | 2006/08/17 22:25 | 영화,공연,음악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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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slow...slow...qu.. at 2007/09/29 02:35

... 지난 일요일에 시네바캉스서울에서 본 Master of Horror 시리즈 네편입니다. (지난번에 본 두 편의 후기는 여기) 미국에서 방영한 거라 어둠의 루트(..)로도 구하기 쉬우니 기회되시는 분은 보셔도 좋겠습니다... 1. 헤켈의 공포 전혀 공포스럽지 않아서 제목이 좀 쑥스럽 ... more

Commented by ArborDay at 2006/08/18 00:13
저는 '마견'이 제일 당깁니다. 그래서 한번쯤 나들이를 해야할 것 같아요. 시가렛번즈는 해외사이트들에서도 '마스터즈오브호러' 1시즌의 최고작품으로 공공연히 꼽는 작품입니다. 좋은 영화를 보신게 맞아요.
언젠가 연주님의 남자친구분과 한 번 쯤 얘기해봤으면 좋겠네요.

덧. (영화제에 찾아다니는) 공포영화매니아는 좋은 사람이 많습니다. ()부분이 아주 중요한거에요. ^^
Commented by 연주 at 2006/08/18 01:20
ArborDay// 아마도 매니아라면 이미 볼 건 다 봤기 때문에 영화제를 찾게 되는게 아닐까 싶네요. 남친도 대학 시절엔 참 많이도 쫓아다녔다는데, 그 이후엔 일에 치이고 연애질에 치여서... ( ..) 그래서 이번 영화제 아주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ㅋㅋ
만나면 재밌으실 거에요. 무려 한국판 좀비 영화 만들 꿈을 꾸는 사람이라.. 하하하 (물론, ArborDay님만큼은 많이 찾아보지는 못했을 거에요. 님 최강!! :D)
일요일에 마견만 빼놓고 보기로 했는데 이거도 봐야 하나 고민되네요ㅋ
Commented by 슬라임군 at 2006/08/22 18:24
으, 저도 너무 늦게 알게되어서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24일 하루종일 종로에 있을까 어쩔까.. 하고 있네요. 담배자국 후기는 보고나서 읽도록 하겠습니다 호홋;
Commented by 연주 at 2006/08/23 00:37
슬라임군// 오호 즐겁게(?) 보시길~~ ㅋㅋㅋ
Commented by 정인 at 2006/08/23 00:46
후기조차도 읽기 꺼려진다면 난 열라 허약하고 나약하고 병약하며 우울한 인간인거야? -_-
난 공포영화 매니아는 매조키스트라고 생각해.
그 무서운걸 왜 즐겨...ㅠㅠ
Commented by 연주 at 2006/08/23 01:39
정인// 니는 좀 열외로 해줄까? ㅋㅋ 공포영화 매니아들은 우리와 달리 공포영화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게 다르단다;;;
Commented by 노류 at 2006/08/23 09:01
헉 담배자국 저 스틸컷 너무 무섭습니다;ㅁ;
Commented by 연주 at 2006/08/24 01:00
노류// 넹, 저 장면부터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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