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괴물 보고 나서... 도저히 성이 차지 않아, 화끈하고 신나는 액션 영화로 마음을 달래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야할 일도 버려두고 캐리비안의 해적2를 이어서 관람, 조금은 해소된 기분으로 돌아왔습니다.
<괴물>
좋은 얘기는 많이들 해주니까 나쁜 얘기만 해볼게요. (언론에서 그렇게 띄워주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나쁜 얘기를 많이 쓰진 않았을거야.. 기립박수 칠 준비했단 말이지.. ㅠㅠ)
1. 매우... 산.만.해.요.
봉준호 감독님 욕심이 과하셨습니다... 왠만하면 한 곳에 집중하시지 그러셨어요. 너무 이것 저것 다 건드리다 보니 집중이 되다 말다 해요. 그래서 재미 있는 듯 하다 없는 듯 하다... 결론은 재미없지는 않다 이지만... 전체적으로 몰입도가 너무 낮았습니다.
2. 반미가 필요했을까.
굳이 미군이 아니여도 됐을텐데, 아니 실제로 포르말린을 뿌린 사건이 있었으니 그렇다 해도 이렇게 유치할 정도로 마지막까지 나쁜놈 만들 필요는 없었을텐데. 현실적인 걸 넘어 좀 오바였어요; 이 때문에 전체 완성도까지 깎아 먹은 것 같습니다.
3. 납득할 수 없는 비상식
괴물의 크기도 현실적으로 상상 가능한 크기로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한국인의 현실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려 노력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이라고 하기엔 괴물 출연 이후의 대응이 너무 비상식적이에요. 그렇게 바보같은 가족과 정부가 어딨어요... 제가 너무 순진한가요;; 아싸리 판타지 괴물 영화나 코메디로 나갔으면 현실성이야 무시돼도 되겠지만, 그런 영화는 절대 아니고, 각 에피소드에 깊이 공감을 해야 재밌게 볼 수 있는데 너무 공감 안돼서 말이죠. 공감 덩어리였던 <살인의 추억>과는 너무 달라요. ㅠㅠ
(스포일러일지도-> 예를 들어.. 괴물 잡을 생각은 전혀 안하고 방역만 하고 있는 거나, 핸드폰 추적조차 안해주는 거나, 사람 미친놈 만드는 거나.. --;)
4. 음향...
이건 극장 선택 잘못한 제 탓........ 광화문 씨네큐브 음향 시설 왜 그래!!! 괴물 영화에 음향이 그 따위면!!! 예술 영화관이라 이건가! (음악 자체도 좋지 못했다는 사람이 많은 거 보면 반드시 음향 시설 때문만은 아닌 거 같긴 하지만...)
중간 중간 나오는 봉준호 특유의 작은 재미는 정말 좋았어요.(침뱉는 씬 압권 ㅋㅋㅋㅋ) 그래서 결론... 봉감독님은 블록버스터 보다는 작은 영화가 더 어울리고 좋지 않을까요...
<캐리비안의 해적2>
1편을 넘 재밌게 봤던지라 2편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지만 들려오는 평이 별로 좋지 않아 맘 비우고 액션이나 보자하고 봤습니다.
중반까지는 정말 무슨 내용인지 이해도 안되고 유치하고 졸릴 정도로 지루했습니다. 하지만 진가는 후반... 이제서야 좀 캐리비안 다워지더군요. 3편과 이어서 보면 진짜 재밌을 것 같에요. 캡틴 잭은 더 귀엽고 섹시해지시고... 웃흥~
액션은 크라켄이 습격할 때가 최고!! 이런 맛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보지요... (<괴물>에서의 괴물과 너무 다른;)
어쩌다보니 두 영화를 같이 봐서 별 상관도 없이 비교를 해버렸지만... 느낀 점은, 우리 나라 대형 영화는 아직은 내수용이라는 것.
또, 원래는 캐리비안이 아니라 <카>를 보려 했으나, 종로의 그 많은 극장에서도 상영하는 곳이 없어서 대타로 겨우 본 것이 캐리비안. 픽사의 애니메이션이 푸대접을 받을 정도로 애니가 인기 없는 나라라는 것...
두가지의 결론으로, 스크린 쿼터 복귀 시킴과 동시에 애니 쿼터제, 최소 상영일수 쿼터제 같은 것도 좀 해주면 안될까? ;ㅅ; (대형 영화 하나 뜨면 다른 영화는 볼 수가 없어........)
# by 연주 | 2006/07/31 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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