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지 백년 지나고 씁니다. -_-;
한꺼번에 올리자니 엄두가 안나서... 그냥 간단 후기로 올리려고 합니다;;
총 10편 상영작 중에 사정상 2편을 못보고 지나갔지만 그래도 알차게 본 것 같네요.
총평은, 일본 영화는 정말 일본 영화 스럽구나... <-뭔 궤변이냐;
어떻게 이렇게 하나같이 스시,사시미처럼 담백한 맛인지, 나중엔 고추장 팍팍 쳐서 눈물콧물 줄줄 흐르는 한국 영화 한 편 때려줘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1. 좋아해이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2. 란포지옥일본의 엽기공포 소설 작가 란포(에드가 알란포우에 대한 오마주로 지은 필명이라 합니다)의 소설 4편을 옴니버스로 만든 영화입니다.
소개대로.. 매우 엽기에로였습니다;;;(공포스럽진 않았어요) 영화제 작품 중에서 가장 실험성이 강해서 이해는 잘 안되는 부분이 있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제 측의 실수로 두번을 봤는데, 결국 4편 중 세번째 작품부터는 두번을 볼 자신이 없어서 중간에 나와버렸어요. (제일 정신적 피로도가 높은 작품이 세번째라.. -ㅁ-;;) 아사노 타다노부라는 명배우를 알게 됐습니다.
3. 박사가 사랑한 수식 주인공인 박사 캐릭터가 메멘토와 같은 설정이지만 당연히 전혀 다른 영화입니다. 일단 주변 인물이 전부 착한 사람밖에 없기 때문에... ^^;
사고로 새로운 기억은 80분밖에 유지할 수 없는 수학 박사와 그를 돌보는 가정부, 그리고 가정부의 아들이 만드는 따뜻하고 코믹한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형식은 그 가정부의 아들이 수학 선생이 되어 아이들에게 자기 얘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진행되죠.
우리 나라가 일본의 용어를 그대로 쓰기 때문인지, 박사가 얘기하는 수식이나 수학 용어가 익숙해 나름대로 즐거움이 있더군요.
캐릭터들이 착한 마음만 갖고 있는 설정이라 너무 어른스러운 초딩 아들내미에 닭살이 좀 돋았습니다... (진짜 초딩이라면, 그런 병이 있는 사람이라면 놀리고 싶은 게 인지상정 아닌가?! <-;;;)
4. 스크랩 헤븐오매불망 오다기리죠가 나오는 영화!!! (호호호)
일본에서 대단한 흥행을 했다는 <69>의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 영화에요. GV 시간도 있어서 이상일 감독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세기말의 젊은이의 희망을 그리고 싶었다... 라고는 하지만 어디에 무슨 희망 얘기가 있는거야! 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영화 자체는 상당히 재밌습니다. 복수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의뢰를 받아 사건에 따라 적절하게 복수를 해주는 양아치 해결사 오다기리죠와 무능하지만 유능하고 싶은 형사, 그리고 상처가 있는 여자가 벌이는 이야기에요. 그 과정이 너무 코믹하고 스타일리쉬해서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영화 내내 얘기하는 '상상력'이라는 것이 뭘 얘기하는 지는 GV 시간을 통해서도 잘 알아내지 못했지만요. -ㅅ-
재밌는 질답이 있었는데... 이상일 감독에게 오다기리죠 라는 배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질문이 들어왔는데(너무 오다기리 팬이 많으니 나올 줄 알았다고 ^^;) 대답이...
"오다기리죠라면 <메종드히미코>에서 상대역도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이런 것만 좋아하지마!!;;) 물론, "농담입니다" 라고 덧붙였다;;
5. 핑퐁동명의 만화가 원작인 탁구 소년 성장 영화입니다. (내맘대로;)
원작의 영향인지 정말 소년 만화 같은데 감정선이 잘 살아 있습니다.(약간 유치한 면은 있긴 하지만 ^^;;) 소녀 마인드의 소년 만화라고나 할까요. 우리 나라에서 인기가 있었다면 반드시 스마일x페코 커플 동인지가 나왔을텐데... -ㅂ-;; 코믹하면서도 담백한 감동이 있는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인물평을 하자면, 스마일 역의 아라타, 완전 웃지 않는 모범 냉미소년 캐릭터의 전형이더군요♡. 페코 역의 요스케는 소년 만화 주인공 답게 발랄하기 그지 없고, 중국인 캐릭터가 있는데 너무 한 눈에 중국인인거 알아보게 생겨서 얼굴만 봐도 웃기고, 스마일의 코치 역에 <쉘위댄스>에서 그 머리 벗겨진 아저씨가 나오는데, 너무 스마일 짝사랑해서 미치겠더군요. ^^;;;
만화 원작도 재밌다던데 보고 싶네요. 그림 엄청 잘 그리는 작가라는데...
6. 사랑의 문이 영화 죽입니다. 완전 미친 오타쿠 사이코 영화. 자칭 만화 예술가와, 또 자칭 오오테 동인녀인 두 비정상적인 오타쿠가 만나서 벌이는 얘긴데 진짜 웃겨요.(내가 동인녀라서 더 웃긴다ㅋ) 장르가 뭐인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될 지 앞을 전혀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막 꼴리는 대로 간다는 느낌. 그런데도 영화가 난잡하지 않고 한데 모이면서 결말을 향해 길을 찾아가는 것이 놀랍습니다. 정말 즐겁게 봤습니다.
<고하토>와 <나나>에 나왔던 마츠다 류헤이가 만화 예술가로 나옵니다.(난 정말 이 놈이 고하토의 그 놈인지 몰랐다... 너무 변한거 같은데;) 란포지옥 세번째 편에서도 얼굴을 비췄는데, 란포지옥에선 느끼하게 째려보기만 하던 아저씨가 제대로 변신했더군요.
사이코 영화 좋아하시면 추천합니다.
덧붙이면, <메종드히미코>나 <녹차의 맛>에서도 그렇지만 일본은 정말 만화왕국이네요. 소재로 안나오는 데가 없심.
7. 약 서른개의 거짓말기차 안에서 벌어지는 한 사기단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인데... 유쾌하고 재밌게 가다가 결말이 왜? 라는 느낌이라 많이 아쉬웠습니다. 역시나 다들 너무 착한 사람이다는 문제...; 이런 류의 영화 치고는 속이는 방법도 너무 허술한 것 같구요. 그냥 사기같은 건 소재일 뿐이고, 소소한 인간 관계를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그 유명한 츠마부키 사토시를 화면으로 처음 봤는데요... 실루엣부터 너무 빛나서 한번에 알아봐버렸습니다;
그리고 중심 인물인 시카타역 배우가 너무 오맹달이랑 닮아서 계속 웃긴.... ㅠㅠㅠㅠ
여튼... 재밌긴 하지만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은 영화.
8. 녹차의 맛한 가족의 생활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제마다 최고의 인기작이였던 유명한 영화지요. 늦게야 겨우 보게 됐는데, 정말 기발하고 웃기더군요. 캐릭터들이 다 귀엽고 대사도 너무 맛있게 한다는 느낌입니다. 특히나 마지막의 할아버지가 스케치북에 남긴 회화 애니메이션... 감동이였어요... 그림 퀄리티도 높아... (<-이런 거에 감동;) 중간에 삽입된 애니메이션 같은 것도 좋고. 아사노 타다노부 어벙하게 나와서 귀여워요. (근데 뒤에서 갑자기 똘똘한 캐릭터로 변신해서 적응 못하고;)
다만 괴로운 점이 있다면... 편집이 좀 필요합니다. 헐리우드식의 몰입도가 높은 영화도 아닌데 2시간반이나 하는 건 사람 지치게 만들어요. ㅠㅠ 중간중간 불필요하게 길게 들어간 씬들이 좀 눈에 보여서 내가 막 필름 잘라주고 싶어졌습니다. 잘 편집해서 1시간 40분 정도로 만들면 상업영화로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
초난강이 잠깐 까메오로 나와서 깜짝 놀랬습니다. 들은 바로는 에바 감독 안노 히데아키도 까메오 출연했다는데 얼굴을 모르니..; (아, 위의 <사랑의 문>에서도 나왔다는데 누구지 --;;)
총평에 추가해서 달자면... 이번에 오다기리죠와 츠마부키사토시 두 사람을 보고... 꽃미남으로는 일본을 이길 수 없어! 라고 확신해 버렸습니다..; (남친도 동의;;) 쟈니스까지 합류하면 그야말로 절대무적! 거기에 대적할 만한 국내 꽃미남은 원빈 말고는 생각나지 않아..... -ㅁ-